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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도시광장(Mass vs Void)

Mass vs Void

 

Barcelona 2
Place de George Orwell, Barcelona

 

유럽도시의 소규모 광장들은 동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그 지역을 대표하는 곳으로 공간이 아닌 “장소”로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들 소규모 광장들의 가장 큰 특징인 보행자를 위한 공간은, 사람이 오고가는 것만으로도 생활환경이나 치안개선에 큰 도움이 됩니다.
 
광장이 조성되어 사람이 모이며 광장주변 1층에는 카페나 가게 등 소비활동이 이루어지고 위층은 주로 거주기능을 취함으로써 왕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상의 “쉼” 공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도시가 처음부터 소규모광장이 존재했던 것은 아닙니다. 낙후되고 비위생적인 밀집시가지에서 회복불능이라 판단되는 건축물들을 선택적으로 철거하고 그곳에 "틈새공간" 을 조성함으로써 공공공간을 새롭게 창출하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들의 도시에 맞는 해법을 찾아낸 것입니다.
 
저층고밀이라는 유럽도시의 특징으로, 건물로 둘러싸인 도시의 좁고 오래된 골목길을 걷다가 조그맣지만 시야가 뻥 뚫린 공간에 들어섰을 때, 사이다 한잔 들이킨 듯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 곳에 펼쳐져있는 야외파라솔 밑에 앉아 커피한잔 마시고 싶은 충동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관광객에게 당연히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해서 채워지고 더해지는 도시블럭들 사이에 예상치 못한 틈새공간이 주는 위안은, 지역주민에게는 공통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일종의 유대감과 연대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장소로 인식될 것입니다.
 
손바닥만한 자투리땅도 결코 소홀히(?) 사용하지 않는 우리의 방식과 비교해서 유럽도시의 “뺄셈공간”은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Barcelona 1
Carrer de l'Allada-Vermell, Barcelona
Barcelona 3
Place de la Merce, Barcelona
France 1
Place du Marche Sainte-Catherine, Paris
France 2
Rue de la Bucherie,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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