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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산책

파리의 장소 파리의 길을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파리라는 도시가 품고 있는 역사, 문화, 사회, 미술, 음악, 건축 등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흔적들이 곳곳에 있고 그런 장소에서 느끼는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공간에 기억이 쌓이면 세월이 흐른 후 그 기억과 연관된 바로 그 장소가 생각나듯, 도시는, 파리는, 장소에 따라 산책하는 사람의 기억에 따라 달라 보입니다. 단 몇 걸음만으로도 공원과 작은 광장, 노천카페와 야외벤치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파리의 구석구석을 천천히 걸어보고 음미할 때 도시의 풍경이,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것이, 그림처럼 또는 사진처럼 우리 눈에 들어옵니다. 빼꼼히 열린 대문 사이로 보이는 조그.. 더보기
도심 속 오솔길, 파리 15년 프랑스 유학중에 10여년을 파리에서 보내면서 자주 들렀던 장소가 프롬나드 플랑떼(Promenade Plantée) 라는 이름의 산책로입니다. 그 당시 학생이었던 아내가 바스티유광장 근처에 살고 있어서 자주 만나 데이트를 즐겼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바스티유오페라가 있는 대로변을 따라 걷다보면 계단을 통해 산책로가 시작되는 지점이 나옵니다. 옛 철도노선이 있었던 길이 1.4km의 기찻길을 나무와 꽃으로 녹지를 조성한 “공중산책로” 입니다. 참 재미있는 공간인 것이, 약 10m 높이로 공중에 떠 있는 산책길을 걷고 있으면, 이곳이 교통량이 꽤나 많은 도심 한가운데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조그만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오롯이 대화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덤으로 파리의 시가지를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