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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향초(茶半香初)

다반향초
추사 김정희

 

이 구절은 흔히 말하듯, 차를 반쯤 마셔도 향기는 처음 그대로의 뜻일까? 아니면 차를 마신 지 반나절이 되었으나 그 향은 처음과 같다는 의미인가?

 

다반향초(茶半香初)는 추사선생의 글씨로 유명해져서, “차를 반쯤 마셨는데 향기는 처음 그대로라는 의미로 해석, 대한민국 구석구석 수많은 찻집이름으로도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다반향초의 네 글자는, 처음 나온 시구(詩句)로 거슬러 올라가서 학자마다 다른 해석으로 여러 의견도 존재합니다.

 

결이 조금은 다르지만 국어사전에는 한결같은 원칙과 태도를 중시한다는 뜻으로도 다반향초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너무 나간 것일 수도 있는데, 영어로는 "conviction" 또한 일맥상통한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념,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결정하는 방향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의 직종에 있어서 직업상 책임을 갖고 원칙과 기본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며 시작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세월이 흐르다 보면 처음 가졌던 생각이 슬그머니 변질되기도 합니다. 겸손을 잃으면 초심을 잃게 되고 욕심으로 시작된 생각이 마음을 지배하게 되면서 소탐대실(小貪大失)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각자 순수했던 초심을 다반향초(茶半香初)의 마음으로 되새기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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